'입국제한' 첫날 일본 입국 한국인 달랑 5명
한일 인적교류 사실상 끊겨…한국발 일본행 항공기 3편에 승객 141명
(도쿄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이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일본이 먼저 내세운 입국제한 조치가 한일 양국 간의 인적교류를 사실상 끊어 놓았다.
9일 주일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일본의 입국제한 조치가 시행된 첫날인 이날 하루 동안 항공편으로 일본에 온 한국인은 총 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을 출발해 일본에 도착한 항공기는 오전 2편, 오후 1편 등 3편이다.
이들 세 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141명이고 이중 한국인은 5명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에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도쿄 나리타(成田)공항에 도착한 8명 중 2명, 인천발 제주항공 편으로 오사카 간사이(關西)공항에 도착한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었다.
오후에 인천에서 출발해 나리타공항에 닿은 대한항공 편에는 승객 130명이 타고 있었으나 2명만 한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모두 사전에 재입국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을 통한 일본 입국은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하루 동안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한국인은 항공편을 이용한 5명으로, 사실상 한일 간에 인적교류가 끊기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빚어진 셈이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오사카총영사관은 나리타와 간사이 공항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입국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
한국인의 일본 입국 기피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원 유입을 차단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9일 0시를 기해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비자 입국을 불허하고, 요청 형식으로 2주간의 숙소격리를 강제하기로 하면서 예견됐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입국할 경우 격리 기간에 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대중교통 이용도 자제토록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국 제한 조치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는 한국인의 일본행 기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토교통성 집계에 따르면 9일부터 1주일간 한국과 일본을 오갈 예정인 항공편(정기편 왕복 기준)은 25편 정도로, 지난주와 비교해 90% 이상 급감했다.
일본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책이라고 내놓은 입국 제한 조치는 당분간 왕래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 양국은 상대국 외교관 여권에 대해서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외교적 협의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일본 외무성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불편한 관계가 있어도 소통은 유지해야 하는 게 중요하며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꼭 필요한 협의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일로 일정이 잡힌 제8차 한일 수출관리 정책대화는 화상회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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