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확진자 4명, 종로복지관서 사흘간 함께 식사했다"

입력 2020-02-21 15:08
수정 2020-02-21 16:28
"서울 확진자 4명, 종로복지관서 사흘간 함께 식사했다"

지난달말 종로노인복지관 방문해 밀접접촉 이뤄진듯

명륜교회 찾은 83번→29·56·136번→30·112번 환자 감염추정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종로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4명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이들 환자가 비슷한 시간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사실을 파악하고 정확한 감염원과 감염 경로 등을 찾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29번·56번·83번·136번째 환자 등 4명이 동일한 시간대에 복지관 내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분들(환자 4명)이 한번 식사한 게 아니라 거의 사흘 정도 같이 식사했다"면서 "식사를 같이 하신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히기도 해서 밀접한 접촉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앞서 확진 받은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가 방문했던 곳이다.

코로나19 확진자 74명 추가, 총 156명…"사망자 사인은 코로나19" / 연합뉴스 (Yonhapnews)

방역당국은 56번 환자(75세 남성, 한국인)가 이 복지관 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던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조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종로구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코로나19 발병 상황에 대한 역학조사 내용을 토대로 83번째 환자(76세 남성, 한국인)가 올해 1월 26일 종로구 명륜교회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

정 본부장은 "83번 환자는 6번 환자가 방문했던 종로구 소재 교회를 동일한 시간대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6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번 환자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83번 환자는 당시 접촉자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동일 시간대에 예배를 본 사항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29번 환자와 56번 환자가 각각 이달 5일께, 136번째 환자(84년생 남성, 한국인)는 이달 1일께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이들이 83번 환자에게 감염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즉, 6번 환자와 같은 시간대에 명륜교회를 찾은 83번 환자가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았고 이곳을 드나든 29번, 56번, 136번 등 3명에게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가족으로까지 감염이 이어졌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29번 환자의 배우자(30번 환자·68세 여성)는 29번 환자로부터, 136번 환자의 배우자(112번 환자·79세 여성)는 136번 환자로부터 감염됐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령 환자도 있지만, 종로구 내에서 발생한 환자들 중 위중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곽진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기저질환이 있는 분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일부 환자가 폐렴이 있는 정도"라면서 "환자 중 1명이 산소마스크를 통한 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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