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반 보우소나루' 초당적 야권연대 출범…14개 정당 참여

입력 2020-02-13 01:41
브라질 '반 보우소나루' 초당적 야권연대 출범…14개 정당 참여

3월말 첫 공식행사…10월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치권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를 겨냥한 야권연대가 출범한다. 참여 정당 수가 적지 않아 올해 지방선거에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야권 14개 정당 대표자들은 지난 10일 모임을 갖고 초당적 야권연대인 '권리, 민주주의 포럼'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다음 달 말 북동부 마라냥 주의 주도(州都)인 상 루이스 시에서 첫 공식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은 교육 분야를 시작으로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반(反) 보우소나루' 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에는 좌파와 중도, 우파 성향의 정당들이 고루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정치적 경쟁 관계에 있던 의원들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중도 성향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소속으로 협의회에 참가한 사회학자 페르난두 기마랑이스는 "민주주의와 기본 인권을 해치는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좌파 노동자당(PT)의 상파울루 시장선거 예비후보인 나비우 본두키는 올해 10월 지방선거뿐 아니라 2022년 대선까지 염두에 둔 야권연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방선거 참여를 목표로 자신이 주도하는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 창당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요 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며, 특히 전통적으로 좌파세력이 강세를 보이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19일 집권당 역할을 해온 사회자유당(PSL)을 탈당했다.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을 위해서는 3월까지 50만 명 가까운 유권자의 서명을 받아 연방선거법원(TSE)에 제출해야 한다.

이른바 '보우소나루 신당'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난 2018년 대선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의 57%가 '브라질을 위한 동맹' 창당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27%에 그쳤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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