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등 추가 입국제한은 현지 상황 모니터링 후 결정"
정은경 본부장 "해당지역 신규환자수 등 위험도 평가·외교부 협의 거쳐 결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중국 광둥성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우리나라로 들어올 가능성은 있긴 하지만, 아직은 후베이성의 위험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현지 상황을 모니터링 한 후 입국 금지 여부를 검토할 것입니다."
정부는 중국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제한 조치는 일단 보류했지만, 현지 상황이 계속 악화할 경우 입국금지 대상 중국 지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은 여전히 열어놓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0일 브리핑에서 "중국 내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금지 조치는 해당 지역의 신규환자 수와 증가속도, 규모, 사망률, 지역 내 환자 분포 등 위험도를 평가하고 중국 현지 한국공관의 정보 등을 바탕으로 외교부와 협의를 거쳐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한국 정부가) 지금 입국금지 조치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입국금지 (중국)지역을 좀 더 확대하는 것에 대해 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지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어서 '조금 더 모니터링하면서 보겠다'라고 방침을 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광둥성이 굉장히 광범위한 지역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범위라거나 아니면 이게 증가추세인지 감소추세인지 이런 것들을 좀 더 모니터링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 11번 환자 오늘 퇴원 예정…"국내 4번째 완치 판정" / 연합뉴스 (Yonhapnews)
중국 내에서 현재 신종코로나 환자가 가장 많이 생기는 지역은 후베이성이고, 두 번째로 환자가 많은 데는 광둥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 기준으로 지난 8일 광둥성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는 1천75명이었다.
이에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9일 정세균 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마치고서 가진 브리핑에서 "(중국 내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제한 가능성을 여러 측면에서 검토했지만, 현재 국내 상황이 잘 관리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내 위험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제한 요구가 높다.
특히 중국 춘절 연휴가 끝나면서 10일부터 중국 내 대규모 인구이동으로 우한 지역 이외 중국 내륙으로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후베이성 이외의 중국 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종코로나가 국내로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광둥성을 방문하고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서 가족 내 2차로 전파한 첫 사례가 나왔다.
지난 9일 오후 확진된 26번째(51세 남자, 한국인), 27번째(37세 여자, 중국인) 환자는 남편과 아내 사이로 지난해 11월부터 1월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하고 귀국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이들 부부와 같이 살던 남편의 어머니는 이들에 앞서 25번째 환자로 확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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