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감염자 60여명 또 확인…총 130여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20-02-10 16:37
수정 2020-02-10 17:37
일본 크루즈선 감염자 60여명 또 확인…총 130여명으로 늘어(종합)

감염자 속출 속 오는 19일 예정 '격리 해제' 미뤄질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요코하마(橫浜)항 앞바다에 격리 형태로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과 NHK는 10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 유람선 승선자 가운데 60여명이 신종코로나 검사에서 새롭게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처음 확인된 이후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의 감염자 수는 모두 130여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을 포함한 일본 내 전체 감염자 수는 150명을 넘어섰다.

일본 당국은 현재 이 크루즈선에 있는 약 3천600명 중 발열 등 증상을 호소하면 검체를 채취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감염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0일 요코하마를 출항한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세 남자가 지난 1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로 확인되자 지난 3일 요코하마항 쪽으로 들어온 이 배를 해상에 정박시킨 채 검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일 1차로 10명의 양성반응이 확인된 데 이어 6일 10명, 7일 41명, 8일 3명, 9일 6명 등 전날까지 모두 70명이 감염자로 잇따라 판명됐다.

일본 정부는 최초 감염자인 홍콩인을 통해 전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환자가 확인된 지난 5일을 기점으로 2주 후인 오는 19일쯤 선상 격리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9일 신종코로나 일일보고에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의 격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격리 해제 및 하선 문제에 대해 "고령자 전원을 검사하는 방안으로 대응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는 감염자가 속출하는 상황이어서 일본 정부가 크루즈선의 해상 격리를 언제 풀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각에선 밀폐 환경을 조성하는 선상 격리가 선내의 사람에게는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점을 들어 증상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승선자를 배에서 내리게 해 검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가 장관은 전원 검사 방안에 대해 "하루 검사 건수에 일정한 한계가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검사 태세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새롭게 발생하는 상황을 파악해 나가는 일에도 균형을 맞추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도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나머지 승선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14일 동안 객실 등에서 대기토록 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다만 "선내에서 다양한 감염이 있을 수 있다"며 배에서 내릴 때 한 번 더 체크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상세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HK는 배에서 내릴 때 전원이 검사받게 될 경우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격리된 승선자들의 선내 대기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 크루즈선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한국 국적자 14명도 타고 있지만, 9일까지 감염 판정을 받은 70명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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