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운용 "올해 세계경기 개선…주가 상승세 이어질 것"

입력 2020-01-21 12:02
수정 2020-01-21 13:36
AB운용 "올해 세계경기 개선…주가 상승세 이어질 것"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미국계 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1일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웡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투자전략가는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2020년 글로벌 주식 및 채권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도 투자자들은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계 경기는 좋아지고 있고, 기업들의 이익도 개선되고 있다"며 "최근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데, 작년 3분기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여 올해는 성장률이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의외로 주식을 산 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도 올해 주식에 투자해야 할 이유"라며 "누구나 주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주가 상승 주기가 끝난 신호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주가가 세계적으로 크게 올랐다는 이유로 고평가된 것이 아닌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작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배당수익률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보다 높았다"며 "채권보다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완화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웡 투자전략가는 또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하더라도 수익을 내는 검증된 시장은 미국 주식시장"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투자에 성공하려면 높은 수익을 내는 것뿐 아니라 손실을 피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며 "2018년 5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S&P 500의 수익률이 17.9%로 높았던 반면 아시아 등 신흥시장(EM)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흥시장의 성과는 여러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만큼 주식 투자자라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미국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웡 투자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의 수요는 건재할 것"이라며 "5세대 이동통신(5G)이 올해 성장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는 기술주의 주도로 주당순이익(EPS)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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