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사우디·UAE 내 '민감 시설' 타격 위협

입력 2019-12-30 09:54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 사우디·UAE 내 '민감 시설' 타격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민감한 시설'을 군사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와 신화통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예멘 반군 후티의 아흐야 사레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우선 대상으로 사우디의 민감한 장소 6곳과 UAE의 3곳을 목록에 올려두고 있다"고 예멘 내전이 중단되지 않으면 해당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레아 대변인은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을 통해 이같이 위협했지만, 구체적 장소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는 "우리의 군대는 우리의 군과 국민, 국가에 위협이 되는 모든 적대적 움직임을 타격할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사우디와 UAE는 2015년부터 예멘 내전에서 아랍동맹군을 이끌며 후티 반군에 맞서왔다.

후티는 이전에도 자신들이 이들 국가를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사우디 국경의 공항과 원유시설에 대해선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벌여왔다.

지난 9월에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행했다고 후티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우디 측은 석유시설 공격에 쓰인 드론과 미사일 파편 등을 공개하고 이란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이란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같은 달 후퇴는 사우디의 공격이 중단되면 자신들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멈출 것이라고 제안했다.

로이터는 이후 휴전에 관한 사우디와 후티와의 비공식 대화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후티의 폭격 위협은 지난 9월 휴전 제안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이런 가운데 예멘 도시 알달리에서는 이날 군사 퍼레이드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아 어린이 4명을 포함해 최소한 7명이 숨졌다.

친정부 성향의 서부 분리주의 진영 민병대인 '시큐리티 벨트'는 후티가 발사한 미사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민병대는 UAE 지원을 받는다.

후티를 비롯해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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