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부산서 소재부품장비 외국인투자 유치 카라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정부가 부산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제8회 외국인투자 카라반' 행사를 개최했다.
외국인투자 카라반은 험난한 사막을 오가며 장사하는 상인 단체를 의미하는 카라반을 차용해 지역에 있는 외국인투자기업과 만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증액 투자를 유도하는 지역 순회 투자유치 활동이다.
지난해 5월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모두 7차례 진행됐다.
이번 카라반 부산 행사는 자동차, 기계, 항공 등 주력산업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집적된 동남권 지역의 외투기업이 지역 내 가치사슬(밸류체인)과 연계해 미래 운송 분야에 추가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외투기업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지역 소재 외투기업 경영진이 참석해 정부·지방자치단체·투자유치 관련 기관과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참여 기업은 첨단기계 3개, 자동차부품 3개, 금속가공 2개, 석유화학 1개 등 총 9개사다.
이들 기업은 회사나 공장이 있는 산업단지 내 인프라를 확보해줄 것과 신속한 비자 발급, 규제 완화, 인센티브 확대 등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부대행사로 진행된 '분기 외투기업인의 날' 행사에서는 대(對)한국 투자를 통해 지역산업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표창했다.
스웨덴계 금속분말 제조업체 한국회가내스, 독일계 자동차부품업체 베바스토코리아, 미국계 항공부품업체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가 동남권 지역에 총 2억4천만달러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해 지역산업 발전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을 받았다.
'외국인투자와 연계한 제조업 고도화 방안'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대내외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과 인센티브 현황을 비교해 최근 국제통상환경 속에 한국의 외국인투자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우수한 물류 인프라와 인적자본을 바탕으로 자동차·물류·항공 등 한국 주력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며 "지역 소재 외투기업이 더욱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최근 미처분이익잉여금을 활용한 재투자를 외국인투자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으니 내년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투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내년에도 지역을 돌며 외국인투자 카라반 행사를 계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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