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 중소은행 최소 10곳 자금 수혈
부실 중소은행들 합병·구조조정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올들어 중국에서 최소한 10곳의 중소은행 10곳이 부실채권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때문에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방정부가 최근 은행 신뢰도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 중소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은 지방정부 산하 기업 등에 부실채권을 매각했으며, 이 가운데 최소 1건은 시장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매각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들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은 3천여개에 이르는 전체 중소은행 수를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숫자이긴 하지만 지역경제의 핵심인 금융기관을 살리려는 지방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네이멍구자치구의 소규모 은행인 바오상은행(包商銀行)이 파산한 후 채권자들의 연쇄 손실을 초래하면서 중소은행의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규제당국은 자산규모 1천억 위안(140억 달러) 이하의 부실은행에 대해서는 합병이나 구조조정 압박을 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해 중앙은행이 필요시 부실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지방정부도 해당은행에 대한 관리감독에 책임을 지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증권감독당국에 따르면 안후이쑤저우농상은행의 경우 6천900만달러 부채의 절반 가량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무려 12%로 다른 농촌은행들 평균인 3.95%의 3배가 넘는데, 7개 지방정부 소유 기업들이 부실채권 인수에 참여했다.
부실채권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부실은행들의 지분이나 채권 매각에도 지방정부가 지원하는 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된 부실채권 가격은 대부분 시세보다 낮았다.
중국 당국은 특히 위험의 전이를 제한하기 위해 부실은행을 지원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과 세수 감소로 재원이 부족한 가운데 지방 공기업들은 지난 3분기 회사채 부도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최근 부실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큰 민간은행들에 메스를 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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