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김정은·트럼프, 내년 전승행사 초청에 아직 답 안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보낸 내년 5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 참석 초청장에 아직 답하지 않고 있다고 크렘린궁이 10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한과 미국으로부터 초청에 대한 답변을 받았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아직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 2차 대전에서 나치 독일을 무찌른 것을 기리는 승전 기념일을 지켜오고 있다.
크렘린궁 앞 붉은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을 비롯해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특히 승전 75주년이 되는 내년 행사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외국 정상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8일 러시아의 승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하면 모스크바에서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할지는 미지수다.
다자 국제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는 김정은 위원장의 승전 행사 참석도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5년 개최된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4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 각별한 협력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어 내년 러시아 승전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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