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절반으로 줄인 LG폰…"5G 중가폰 내고 ODM 확대"(종합)

입력 2019-10-30 17:10
적자 절반으로 줄인 LG폰…"5G 중가폰 내고 ODM 확대"(종합)

"내년 5G 중가폰으로 매출 공격적 확대…북미 이어 일본·유럽도 공략"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LG전자[066570] 스마트폰 부문이 베트남 공장 이전 효과를 기반으로 3분기 영업적자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전자는 매출 측면에서 내년 5G 중가폰 공급을 확대해 판매량을 늘리고, 비용 측면에서는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천7억원에 영업이익 7천814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 3분기 실적으로, 스마트폰 부문에서 적자 폭을 줄인 덕택이 컸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 1조5천233억원,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3천130억원)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고, 작년 3분기(1천442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이지만, 작년 4분기 이후 2천억∼3천억원대까지 커졌던 적자 폭을 축소한 것이 긍정적이다.

LG전자는 올해 베트남으로 생산지를 이전하면서 2분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10월부터 공장 가동을 본격 시작하면서 비용이 줄어든 것이 적자 폭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베트남 체제에 따른 비용 절감액은 연간 8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달 출시한 V50S 씽큐는 베트남에서 처음 생산된 프리미엄폰이다.

여기에 올해 5월 출시한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60만∼70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V50S 씽큐는 5G 상용화 초반 V50 씽큐만큼 잘 팔리는 것은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에 나온 V40보다는 판매량이 20∼30% 많다.





다만 매출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2조410억원) 대비 25% 떨어졌다.

이번 적자 폭 감소가 판매량 확대보다는 원가와 비용 개선에 기인한 만큼 앞으로 MC사업본부의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LG전자는 내년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5G 시장을 선점하고, 비용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대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지역적인 측면에서는 주력 시장인 미국 등 북미뿐만 아니라 5G 시장이 개화하는 일본, 유럽에서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서동명 LG전자 MC본부 기획관리 담당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현재 퀄컴, 구글 등과의 협업을 통해 원가 경쟁력이 있는 중저가대 5G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경쟁력 있는 제품이 출시되면 미국 시장에 애플이 진출하기 전인 내년 하반기 전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시장이 열리는 유럽에서 현재 화웨이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담당은 "ODM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저가폰 위주에서 중가 보급형폰까지 대상 모델을 늘리겠다"며 "생산지 효율화 등 원가 구조개선 노력이 가시화되면 내년에는 의미 있는 사업 성과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V50S 씽큐(해외명 G8X 씽큐)를 다음 달 1일 북미 시장에, 12월에는 일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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