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이 최초로 디지털 화폐 발행하는 나라 될 것"(종합)
中 가상화폐 '맹공'…전직 관리 "비트코인·리브라는 망상"
"상업회사 화폐발행은 대혼란…정부가 통제하는 디지털화폐 발행해야"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차대운 안승섭 특파원 = 중국의 전직 고위 관리가 비트코인과 리브라 등 민간이 발행하는 가상화폐를 '망상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중앙은행에 의한 디지털 화폐 발행 방침을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블록체인 발전과 가상화폐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 논평을 내는 등 중국은 통제 범위 밖의 민간 주도 가상화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29일 신랑재경(新浪財經),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충칭(重慶)직할시 시장을 지낸 황치판(黃奇帆)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전날 상하이(上海)에서 개막한 와이탄(外灘) 포럼 기조연설에서 "일부 회사들이 비트코인이나 리브라 등 화폐를 발행해 주권 화폐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는 망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성(省)급 행정구역인 충칭직할시를 책임지던 황 부이사장은 중국의 대표적 경제 관료였다. 최근에는 주요 경제 문제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중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황 부이사장은 "상업 회사들이 다양한 화폐를 발행한다면 이 세상은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이는 원시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우스운 일"이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절대로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황 부이사장은 대신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곧 발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권 국가에 가장 좋은 방식은 정부나 중앙은행을 통한 주권 디지털 화폐 발행"이라며 "디지털 화폐 발행은 국가신용, 국가의 국내총생산(GDP), 재정 수입, 금 보유량 등과 연동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부이사장은 "중국의 "디지털 화폐는 비트코인과 같이 데이터 분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중앙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통제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에 대한 인민은행의 연구는 상당히 성숙한 단계이며, 중국 인민은행이 세계에서 최초로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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