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시리아 설전' 펠로시, 美하원 대표단 이끌고 중동行
NYT…요르단 국왕과 '시리아·터키 사태' 논의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연방하원 의장이 이끄는 하원 대표단이 터키의 시리아 쿠르드족 공격 사태와 관련, 요르단을 방문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동맹인 요르단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NYT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하원 대표단은 전날 저녁 요르단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을 만나 시리아 사태를 논의했다.
하원 대표단은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 정보위원장, 엘리엇 엥걸 외교위원장, 공화당의 하원 군사위원회 맥 손베리 간사 등으로 구성됐다.
펠로시 의장 측은 "터키의 침공 이후로 시리아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면서 "양당 대표단은 이 지역의 안정에 미칠 영향, 난민 증가, 이슬람국가(IS)·이란·러시아의 위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의 이번 중동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회동이 파장으로 치달은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백악관에서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났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참석한 자리에서,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을 거세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보기에 당신은 3등급(third-grade) 정치인"이라는 막말까지 퍼붓자, 펠로시 의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중동을 찾은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기조와는 별개로 연방의회 차원의 외교적 역할을 본격화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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