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사우디 피격,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악화 우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17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피격된 것과 관련해 "원유 공급 차질 우려는 해소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사우디는 현재 27.3일의 원유 수출분을 재고로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원유 수요가 약화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략 비축유 방출을 승인했다는 점에서 공급 부족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이번 피격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행동 가능성을 시사해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말 유엔(UN)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의 만남이 성사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배럴당 65달러 수준으로 상승하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피해 규모가 커 공급 차질이 장기화한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유가가 과도하게 상승한다면 물가 상승, 구매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으며 재정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의 원유 설비가 가동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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