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국방장관 겨냥 "냉전사고 멈춰라" 비난

입력 2019-08-09 10:07
중국, 美 국방장관 겨냥 "냉전사고 멈춰라" 비난

美의 중국 인권 압박도 비판…"내정 간섭 중단하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을 정조준해 중국을 위협하는 냉전사고를 멈추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또한, 미국의 중국 인권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대해서도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며 날을 세웠다.

9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에스퍼 장관이 일본 방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중국에 대해 "군사적 행동이나 약탈적 경제 행위가 우리가 지키려는 국제 규칙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 측 일부 인사가 냉전 및 제로섬 사고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기본적인 사실을 무시한 것으로 중국에 이런 식의 모자를 씌우고 있다"면서 "이런 방법은 비도덕적이며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은 평화 발전의 길을 가며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지향하는 국제 질서 수호자"라면서 오히려 미국이 전 세계에 수백개의 군사 기지와 수십만명의 미군을 배치해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개발도상국과 상호 이익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면서 "누가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누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지는 국제 사회가 알고 있으며 미국이 중국을 모독할수록 국제사회는 미국의 엉큼한 속마음을 더 잘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을 강하게 비판해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최근 중국의 종교 탄압 실태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대를 표명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파룬궁 등 종교인도 아닌, 중국을 반대하는 분자들과 만났다"면서 "이는 종교 자유라는 명분을 내걸고 타국의 내정에 간섭하려는 속셈으로 중국은 이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중국 정부는 법에 따라 중국인들의 종교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지만 종교를 빙자해 불법을 저지르는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언행을 조심하고 '종교 자유'를 명분으로 하는 중국 내정 간섭을 중단하길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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