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한국 민중, 日 아베정권에 분노"…대규모 집회 주목

입력 2019-08-05 09:41
中매체들 "한국 민중, 日 아베정권에 분노"…대규모 집회 주목

"한국 대응 강경 자세…'눈에 눈, 이에는 이'로 맞서기로"

"한일 반도체산업 격돌…전세계 산업사슬 부정 영향 우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본이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자 한국 민중이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하며 주목했다.

한일 갈등과 관련해서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조치에 한국도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대응에 나섰다며 사태 확산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5일 관찰자망(觀察者網)은 일본에 '백색 국가' 배제를 당한 뒤 한국 민중이 분노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1만5천여명의 한국 민중이 지난 3일 집회를 열고 '백색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일본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며 자세히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국 민중이 장외 집회를 통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고 한국에 대한 무역 규제 철폐를 주장했다"면서 "광화문 도심 등에 1만5천여명이 모여 행진했으며 서울의 일본 대사관에서도 '사과하라'를 외치는 집회가 있었다"고 전했다.

관찰자망은 한국 민중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처럼 촛불을 들고 집회에 나선 점을 강조했다.

중국청년망(中國靑年網)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수출 제한 조치를 하자 한국의 반발이 강력하다면서 한국 민중이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통해 일본의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면서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보도했다.

중국중앙TV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태도에 분노했으며 한국은 일본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맞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국의 당·정·청이 일본 경제보복에 대응하기 위해 1조원 이상의 예산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방송은 한일 간 우호관계 단절은 단지 무역 문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화통신도 한일 마찰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규제 조치 결심이 굳어지자 한국도 힘에는 힘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한일 분쟁이 커지고 반도체 산업에서 충돌하자 한국이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면서 전문가들은 한일 경제 마찰로 전 세계 반도체 산업 사슬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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