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연준 결정의 시간…FOMC 초집중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7월 29일~8월 2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전망이다.
연준이 금리를 어느 정도 내릴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어떤 신호를 줄지에 따라 주가가 출렁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이 대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 점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연준은 30일(현시시간)부터 31일까지 이틀간 FOMC를 연다. 연준이 2008년 12월 이후 10년여 만에 금리 인하로 선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번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은 100%다.
관건은 인하 폭이다. 한때 연준이 50bp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급부상하기도 했지만, 이런 기대는 많이 낮아졌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20% 정도의 가능성만 반영됐다.
최근 경제지표들이 나쁘지 않았던 데다 연준 주요 인사들도 50bp 인하는 과도하다는 견해를 드러낸 영향이다.
연준이 예상을 깨고 50bp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주가가 급등할 수 있겠지만, 25bp만 인하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파월 의장과 연준이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내놓을지도 관건이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이상, 내년 초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
하지만 최근 지표 등을 고려하면 이런 기대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1%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다.
투자 부진 등 세부 요인을 살피면 경기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견해도 많지만, 성장률 숫자를 볼 때 침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7월 금리 인하가 '보험성' 임을 강조하며 향후 추가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경우 시장이 실망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주에도 유럽중앙은행(ECB)가 향후 금리 인하와 자산매입 재개를 시사했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자 주가도 하락했던 바 있다.
FOMC에 앞서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릴 요인이다.
미국과 중국은 30일부터 이틀간 대면 무역 협상을 벌인다.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상하이를 찾아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회담한다.
협상이 재개되는 만큼 진전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부상할 수 있다.
하지만 증시가 뚜렷한 상승 동력을 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어떤 큰 합의(grand deal)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기대치를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중국 등이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불만을 표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을 강력히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맥프로에 대한 관세 면제나 유예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도 페덱스에 대한 조사 고삐를 죄고 및 이른바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도 지속 추진하는 등 양국의 갈등을 촉발할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반발해 와인에 대한 무역보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글로벌 무역 정책 관련 불안 요인도 상존한다.
기업 실적은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약 76% 정도는 순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이번 주는 애플과 GM 등 S&P500 지수 기업의 약 3분의 1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주 주요 지수는 양호한 기업 실적 등에 힘입어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14% 오른 27,192.4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 오른 3,025.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 오른 8,330.21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FOMC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주 후반에는 7월 고용지표가 나온다.
29일에는 7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30일에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6월 잠정주택판매,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나온다. 애플과 화이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31일에는 7월 ADP 고용보고서, 7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발표된다. FOMC 결과가 나온다. GE와 퀄컴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1일에는 7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7월 공급관리협회(ISM) 및 마킷의 제조업 PMI 등이 발표된다. GM과 버라이즌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2일에는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6월 무역수지와 공장재수주, 7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등도 발표된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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