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의 인권공세에 '맞불'…"미국 인종차별 문제 심각"
"미국 인종차별 뿌리 깊어…백인 지상주의 회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족 이슬람 신자들의 인권 문제를 놓고 강하게 충돌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인종 차별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전쟁 와중에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자 중국 또한 미국의 약점인 인종 차별 문제를 건드려 맞불을 놓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신화망(新華網) 등에 따르면 중국인권위원회는 '미국의 고질적 인종 차별로 나타난 미국식 인권의 허위성'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미국은 '인권 수호자'를 자처하지만 인종 차별 문제를 안고 있으며 해결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중국인권위원회는 "인종은 미국에서 중요한 사회적 구분 수단으로 유럽계 백인들이 모든 소수 인종을 차별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인종 차별은 생활 곳곳에서 나타나며 특히 사법, 경제, 사회 영역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회는 "미국에서 경찰이 직권을 남용해 아프리카계 시민을 총격으로 죽게 만드는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면서 "미국 경찰관은 인종 차별적인 대응책을 취하는 등 법 집행에 이중 기준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 영역에서는 미국 내 소수 인종이 취업 및 임금 차별에 시달리고 있으며 교육에서도 차별당하고 직장 내에서도 인종 격리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이 위원회는 인디언 등 원주민과 무슬림, 이민자들을 인종 차별 대상으로 지목하면서 "인종 차별 문제가 원한 범죄를 야기하고 있으며 사회적 분열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인종 문제에는 해법이 없다. 인종 차별은 미국의 역사와 현실에 깊은 뿌리를 내렸다"면서 "2016년 이래 미국의 백인 지상주의가 회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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