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日수출규제 따른 외환·금융 동향 집중점검"

입력 2019-07-23 10:00
한은 "日수출규제 따른 외환·금융 동향 집중점검"

이주열 "대외여건 면밀히 보며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국은행은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위험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적시에 대응하겠다고 23일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외환·금융 부문 점검반을 지난 8일 구성해 일본계 자금 흐름 및 특이 동향을 파악하면서 정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한은은 지난 4월 단기자금시장에 수급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자 환매조건부채권(RP) 9조8천억원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긴급히 공급한 사실을 언급하며 "시장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불안 심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상시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 여파로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의 월평균 변동률(전일 대비)은 3월 0.21%에서 4월 0.28%, 5월 0.30%, 6월 0.32%, 7월(1~17일) 0.36%로 꾸준히 커졌다.

외국인 채권투자는 3∼6월 4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다가 7월 들어서는 17일까지 순매도(6천억원)로 돌아섰다.

다만, 한은은 대표적인 대외건전성 지표인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이달 17일 기준 33bp(1bp=0.01%포인트) 수준을 유지하는 등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세계교역 위축,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하면서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약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미중 무역협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전개 상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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