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완전 복사 수준"…구의원 '5분 발언' 그대로 베껴 논란
달서구 의원이 수성구 의원 원고 표절…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쉬쉬'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대구 달서구의원이 같은 당 소속 구의원의 본회의 5분 발언 내용을 그대로 베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16일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에 따르면 홍복조(더불어민주당) 달서구의원은 지난 3월 22일 달서구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하며 같은 당 수성구의회 소속 육정미 의원의 원고를 표절했다.
홍 의원은 당시 구의회에서 5분간 '효율적인 의정활동을 위한 의회 사무국과 전문위원실 조직 개편에 대한 제안'을 주제로 발언했다.
이 중 930자가 일부 토씨만 바뀐 채 육 의원의 본회의 5분 발언 원고와 동일하다.
육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느낀 걸 직접 쓰고 고쳐 공을 많이 들인 원고"라며 "기가 차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이런 사태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육 의원에 따르면 그는 3월 26일 본회의 발표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 55명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 해당 글을 미리 올렸다.
이때 홍 의원이 "해당 글을 참고해서 써도 되느냐"고 물었으며 육 의원은 상식선에서 홍 의원이 그대로 베끼기가 아닌 참고만 할 것으로 여겼다.
해명을 듣기 위해 홍 의원과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이런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고 있다"며 "5분 발언을 베낀 홍 의원을 강도 높게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sunhy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