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시상대 코앞까지 간 우하람 "우리도 이제 세계적 반열"

입력 2019-07-14 17:39
[광주세계수영] 시상대 코앞까지 간 우하람 "우리도 이제 세계적 반열"

'1m 스프링보드 4위' 한국 남자 다이빙 최고 성적…"비결은 그저 '꾸준함'"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를 눈앞에 두고 멈춰 선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 다이빙이 이제 세계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아쉬움보다는 자신감을 더 크게 드러냈다.

우하람은 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을 마친 뒤 "솔직히 매우 아쉽다"면서도 "4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등하게 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하람은 이날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06.15점을 받아 4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남자 다이빙 최고 순위다.



4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며 메달까지 바라봤지만, 5차 시기에서 실수가 나오며 기세를 잇지 못했다.

우하람은 "5차 시기 회전 동작이 끝나고서 평소보다 타이밍을 빨리 잡았다. 입수가 모자라게 들어가서 감점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그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2013년엔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고, 상위 선수들과는 100점 넘게 차이가 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하고, 조금만 더 하면 이제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을 봤다.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은 대회 초반 신바람을 타고 있다.

전날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여자 1m 스프링보드 3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냈고, 우하람도 값진 성적을 남겼다.



2013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한국 다이빙의 간판 역할을 묵묵히 해 온 우하람은 "솔직히 그저 꾸준히 해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것도 계속 훈련을 했을 뿐이고, 꾸준히 하다 보니 보고 배우는 것도 생겼다"며 "결국 그렇게 선수 개인이 성장하면서 한국 다이빙이 세계적인 반열에 오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하며 자신감을 끌어 올린 우하람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영남(23·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출전하는 15일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등 경기가 이어진다.

우하람은 "이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정말 중요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애초 이번 대회 목표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었던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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