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마두로, '비자금용' 금괴 밀반출 의혹"

입력 2019-06-20 00:05
"베네수엘라 마두로, '비자금용' 금괴 밀반출 의혹"

WSJ 보도 "3월초 3천500억원대 7.4톤 반출…우간다서 절반 압류당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 국고'인 금괴를 대량 밀반출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출발한 러시아 항공사 노드윈드 에어라인(Nordwind Airlines) 소속 전세기가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국제공항에 잇따라 착륙했다.

3.8톤과 3.6톤씩, 총 7.4톤의 금괴로 추정되는 화물은 곧장 아프리칸금정제소(AGR)로 이동했다고 WSJ은 전했다. 모두 정상적인 세관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자산가치는 최소 3억 달러(3천5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간다 경찰은 금정제소를 급습했고 3.6톤의 금괴를 압류했다. 금괴에는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보유자산' 표식이 남아있었다고 우간다 경찰 측은 전했다.

나머지 3.8톤의 금괴는 이미 중동으로 빼돌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진영이 '임시대통령'을 자임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면서 마두로 정권이 코너에 몰리자, 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괴를 밀반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베네수엘라의 야권 인사인 호세 게라 의원도 지난 1월 마두로 정권이 20톤의 금괴를 러시아 노드윈드 에어라인의 항공기에 실어 러시아로 보내려 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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