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 로테르담항에 첫 해외 물류센터 세운다
2021년 3월부터 운영…유럽진출 우리 기업 경쟁력 제고 기대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만공사가 유럽 관문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물류센터를 세운다.
부산항만공사는 로테르담항 배후단지 마스블락테 지구 5만㎡에 232억여원을 들여 3만㎡ 크기 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물류센터 건립 부지는 로테르담항만공사로부터 50년간 빌리기로 했다. 연간 임차료는 6억8천300만원이다.
부산항만공사와 로테르담항만공사는 19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양사 사장과 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센터 개발과 운영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말까지 물류센터 설계를 마치고 내년 6월 착공해 2021년 3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전체 면적 중 절반은 직접 운영하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에 임대할 방침이다.
물류센터 운영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로테르담에 있는 항만공사 유럽대표부를 고정사업장으로 전환해 맡길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가 문을 열면 우리나라 물류 기업과 수출입 기업 경쟁력 제고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항만공사는 기대한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자체 물류센터가 없어 외국기업 시설을 빌려 사용하는데 갑작스러운 임차료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만공사는 물류센터 보관료 등을 현지 외국기업 시설보다 10% 이상 싸게 받아 우리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물류시설을 싸게 이용함으로써 50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절감해 그만큼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테르담항 물류센터가 활성화되면 부산항 물동량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로테르담에 이어 일본과 동남아에도 물류센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검토하는 등 해외 물류사업에 본격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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