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에 中 기업도 동남아 진출 가속화…韓 기업,더 뛰어야"

입력 2019-06-17 16:26
"무역분쟁에 中 기업도 동남아 진출 가속화…韓 기업,더 뛰어야"

아세안 대표부 '팀 코리아' 포럼…20여명 한자리

임성남 대사 "개별국뿐만 아닌 아세안 큰 틀로 봐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중국이 동남아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기 전에 한국이 더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복덕규 코트라 신남방 비즈니스데스크 차장은 17일 "무역분쟁으로 중국기업도 동남아시아로 나올 판"이라며 "한국도 아세안에서 무엇을 더할지 고민하고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복 차장은 이날 주 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한 '아세안 팀 코리아' 포럼에서 신남방 시장진출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복 차장은 "그동안 동남아 개발이 부진했던 것은 교통·통신 등 인프라 구축 문제였는데,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예산 투입이 이뤄져 아세안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세안 소비시장의 특징으로 ▲ 젊은 소비층 ▲ 도시형 소비문화 ▲ 할랄 등 종교적 소비패턴 ▲ 유통채널 확산 ▲ 여성과 유·아동 제품 소비 증가 ▲ 글로벌 트렌드 가속화를 꼽았다.



복 차장은 "한류는 이미 성장을 할 대로 해서 한계점에 도달했기에 더 고민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월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한류에 할랄을 결합한 개념을 제시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국가에서 온라인·홈쇼핑·모바일을 통한 유통채널이 확산하고 있기에 한국 기업들도 체계적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때"라며 "중국기업들이 더 나오기 전에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신남방경제실 이재호 전문연구원은 "아세안 국가 간에 경제적 통합이 진행되고 있고, 생산 공급의 분절화 및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아세안 전체를 보는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지만, 10년 뒤, 20년 뒤를 고려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우리 것을 아세안에 맞고 들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첫 포럼을 주관한 임성남 주 아세안 대사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자 관계는 물론이고 아세안이라는 더 큰 틀과 맥락 속에서 양국 관계를 심도 있게 돌아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 대사는 "아세안 국가들이 역내 이슈를 개별국이 아닌 전체의 틀로 바라보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도 그러한 시류와 맥락을 같이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박재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안창섭 한인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 배응식 세계한인무역협회 인니지회장, 장은석 지상사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한인 경제인과 공공기관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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