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오스카상에 美원주민 배우 스투디 등 4명 선정
컬트 귀재 데이비드 린치·여권운동 지나 데이비스도 영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아카데미상(오스카)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3일(현지시간) '명예 오스카'로 불리는 '아카데미 거버너스(이사진) 어워드' 수상자 4명을 발표했다.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연예매체에 따르면 11회째인 올해 이 상 수상자로는 아메리칸 원주민 배우 웨스 스투디, 이탈리아 출신 원로 여류감독 리나 워트뮬러, 컬트영화 거장 데이비드 린치 감독, 여권운동가 겸 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선정됐다.
스투디는 '늑대와 함께 춤을', '모히칸족의 최후', '제로니모: 아메리칸 레전드' 등 아메리카 원주민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 다수 출연했다.
아카데미는 백인 남성 중심 오스카라는 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주력해왔으며, 스투디의 명예 오스카 수상도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할리우드 매체들은 평가했다.
워트뮬러는 1975년 감독상 후보로 오른 '세븐 뷰티스'를 비롯해 1970년대 독창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엘리펀트맨', '블루벨벳', '멀홀랜드 Dr.' 등으로 여러 차례 오스카 후보로 지명된 린치 감독은 컬트의 귀재로 불려왔다. 아카데미 이사진에 배우 대표로 있는 로라 던과 협업해 만든 작품이 많다.
1990년대 '셀마와 루이스' 등으로 오스카에 명함을 내민 데이비스는 2010년대 유엔 기구의 여성 특사로 활약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여권 증진 재단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여권 운동을 벌인 공로로 명예 오스카 중 '진 헤르쇼트 인도주의상'을 수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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