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문' 왕치산, 메르켈과 회동…美에 맞서 다자주의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럽을 방문 중인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이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독일 지도자들을 만나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 다자주의를 수호하자고 강조했다.
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독일 방문 일정을 소화하면서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등과 회동했다.
왕 부주석은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파키스탄, 네덜란드, 독일을 순방하며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맞서 우군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왕 부주석은 메르켈 총리와 회동에서 "중국은 평화 발전을 지지하고, 개혁·개방을 심화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복잡 다변한 가운데 중국은 자기 일을 다 하면서 차분하고 이성적으로 현 정세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독일은 전방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거버넌스가 더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양국은 불확실성에 대해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양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끊임없이 부상하고 있다"며 "독일은 다자주의 원칙과 현행 국제 질서를 일관되게 수호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독일은 줄곧 대화를 통한 국제협력 강화를 주장해 왔다"면서 "위협과 압박을 통한 문제 해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은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중국과 독일은 심도 있는 협력을 통해 세계를 위한 협력 공영의 모범 사례를 형성했다"면서 "양국은 글로벌 거버넌스를 강화해 다자주의를 수호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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