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다녀온 오만 외무 "이란, 美압박 없어야 협상한다더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유수프 빈 알라위 오만 외무장관은 22일 BBC 아랍어 채널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한 이란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빈 알라위 장관은 20일 사전에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테헤란을 하루 일정으로 방문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그는 "이란 정부는 미국에 자신의 외교 정책을 말하기 위해 만날 수 있다고 했다"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과 다른 환경, 즉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 모두 (상대에게) 정상적인 요구를 하면서 충돌은 원치 않는다"라며 "그래서 협상의 창문은 열렸다"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지난해 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두 차례에 걸쳐 대이란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달 2일에는 이란산 원유를 제한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예외 조처마저 중단했다.
또 이란의 군사적 위협을 이유로 이달 초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편대를 걸프 지역에 증파했다.
빈 알라위 장관은 "다른 나라가 거들어야 현재 위기를 통제할 수 있다"라며 "미국과 이란 모두 이 위기가 전 세계적인 재앙과 엄청난 손해를 낳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 뿐 아니라 대화로 위기가 끝날 것도 잘 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테헤란에서 나는 이란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예고없이 이뤄진 그의 이란 방문이 미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추정에 대해 "우리를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라고는 부를 순 없다"라고 선을 긋고 "다만 현재 긴장 고조를 우려하면서 중동의 평화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오만은 2013년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과정에서 양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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