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리아 또 화학무기 사용 의심…확인시 즉각 대응"

입력 2019-05-22 10:03
美 "시리아 또 화학무기 사용 의심…확인시 즉각 대응"

"지난 19일 이들립州 공격시 화학무기 사용 징후"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미국 국무부은 시리아 정부군이 새로운 화학무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의심하고 있으며, 사실로 확인되면 신속하고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시리아군이 지난 19일 지하드 반군의 가장 중요한 저항 거점인 이들립주(州) 공격 도중 화학무기를 사용한 징후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 사용을 재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며 "이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과 우리의 동맹은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사드 정권의 핵심 동맹인 러시아가 화학무기 공격의 책임을 다른 파벌로 돌리려고 하는 것에 대해 허위정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끔찍한 화학무기 공격에서 아사드 정권의 과실은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시리아 반군의 핵심 동맹인 터키는 작년 9월 시리아 북서부 지역 주민 300만명의 안전 우려 속에 이들립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이들립 비무장지대 설치와 휴전 시행 등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계승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 조직이 이들립과 주변 지역을 상당 부분 장악하자 시리아군과 러시아군은 공습을 포함한 공격에 다시 나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은 시리아 이들립의 긴장완화지대에 대한 공격이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무모한 긴장 고조가 될 것이라는 작년 9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를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4월과 2018년 4월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한 보복으로 두 차례 시리아를 폭격했다.

익명의 미 간부는 시리아정부는 싸움이 격렬해질 때 화학무기에 기대온 전력이 있다면서도 화학무기로 알려진 이번 공격과 관련해선 어떤 물질이 사용됐는지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며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지난 2월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독일 공공정책연구소(GPPi)를 인용해 시리아 내전 중 최소 336차례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으며, 이 중 98%는 시리아 정부군이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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