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비윤리적 '강아지공장' 막자"…애완동물 가게판매 금지한다
사육자 등으로부터 직접 분양받아야…법 통과시 2020년 4월부터 시행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앞으로 영국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사육자로부터 직접 분양받거나 동물보호소에서 데려와야 한다.
13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의회에 '루시법'으로 불리는 강아지·고양이 제3자 판매 금지 법안을 상정한다.
'루시'는 카바리에 킹 찰스 스파니엘 종 개로, 이른바 '강아지 공장'에서 계속해서 새끼를 출산하다가 2016년 목숨을 잃었다.
이 법은 비윤리적인 '강아지 공장'을 막기 위해 애완동물 가게, 상업적 판매자 등 제3자에 의한 강아지와 고양이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앞으로 잉글랜드 지역에서 출생 6개월 이내 강아지와 고양이는 반드시 사육자나 동물보호소에서만 분양받을 수 있다.
그동안 영국에서는 더럽고 비좁은 환경의 '강아지 공장'에서 개나 고양이가 반복해서 새끼를 낳도록 강제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아울러 태어나자마자 어미로부터 떨어져 판매되는 강아지나 고양이가 질병에 시달리거나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 법은 밀수업자가 해외에서 동물 새끼를 들여와 판매하는 것도 금지하도록 했다.
법은 영국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할 경우 2020년 4월 6일부터 시행된다.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은 "이번 법안은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되거나 새끼가 어릴 때 어미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내용을 담았다"면서 "동물들이 가능한 한 최선의 삶의 시작을 하도록 하는 한편, 더이상 '루시'와 같은 운명을 겪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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