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압박' 미국 B-52 전략 폭격기 카타르 도착

입력 2019-05-10 17:13
'이란 압박' 미국 B-52 전략 폭격기 카타르 도착

미군, 폭격기 착륙 사진 공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국의 B-52 전략 폭격기들이 중동 카타르에 도착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B-52H 전략 폭격기들이 9일 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 착륙한 사진을 공개했다.

알우데이드 공군기지에는 미군 1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이 폭격기들은 미국 백악관의 지시에 따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카타르로 이동했다.

앞서 미군은 B-52 폭격기 4대가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B-52는 B-2, B-1B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 폭격기로 꼽힌다.

미군이 B-52의 카타르 도착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은 최근 이란군이 미군을 공격하려는 징후를 포착했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과 B-52 폭격기를 중동에 급파했다.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란 정권에 미군이나 우리의 이익에 대한 어떤 공격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자 이란이 중동 주둔 미군을 똑같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또 이란이 지난 8일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 제한 의무를 일부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뒤 미국은 이란의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등 광물 분야에 대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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