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불법사찰 의혹' 구은수 전 서울청장 조사…강제소환 방식

입력 2019-05-10 08:21
경찰 '불법사찰 의혹' 구은수 전 서울청장 조사…강제소환 방식

수차례 출석 요구 불응…체포영장 발부받은 뒤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불법사찰·정치관여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입건해 조사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영포빌딩 특별수사단'은 최근 구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별수사단은 구 전 청장이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하자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며, 구 전 청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뒤에야 특별수사단에 스스로 출석했다.

특별수사단은 체포영장을 집행한 상태에서 구 전 청장을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구 전 청장은 2013년 12월∼2014년 8월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냈다. 이어 2015년 말까지 서울경찰청장으로 근무했다.

특별수사단은 그를 상대로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경찰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에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별수사단은 이 같은 의혹과 관련해 이철성 전 경찰청장도 입건해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난해 이명박 정부 당시 정보 경찰의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보고 문건이 영포빌딩에서 발견되자 특별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나섰다.

이와 별개로 검찰도 박 전 대통령 시절 경찰청 정보국이 정치인 등을 불법 사찰하거나 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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