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추진…의회에 법안 제출

입력 2019-05-08 16:09
뉴질랜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추진…의회에 법안 제출

농업 부문 메탄가스 배출량 최대 47% 감축 제시…연말 입법 목표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뉴질랜드가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자 2050년을 목표로 '탄소 배출 제로' 정책을 추진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 정부는 지구온난화를 초래하는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제로'(0)로 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담은 법안을 8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했다.

법안에는 농업 부문에서 생산되는 생물학적 메탄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0%, 2050년까지는 잠정적으로 24∼47%가량 감축한다는 계획도 담겼다.

정부는 독립 기구인 기후변화위원회를 설립해 탄소·메탄가스 배출을 감독·관리하기로 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 법안에 대해 장기적인 차원의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제임스 쇼 기후변화 장관(녹색당 공동대표)은 향후 30년간 기온 상승을 1.5℃ 이하로 제한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면서 이번 '탄소 제로' 법안은 이를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목표로 만드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입법 절차가 올해 연말까지 완료되기를 희망했다.



이 법안은 대체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으나 메탄가스 감축 목표를 둘러싸고선 이해 당사자별로 이견도 노출했다.

뉴질랜드 경제에서 비중이 큰 농업계와 야당에서는 감축 목표치가 지나치게 높게 설정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사이먼 브리지스 대표는 제시된 감축 목표가 신뢰할 만한 과학적 권고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에 환경단체들은 더 대담한 목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환경단체 '숲과 새'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려면 농업계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뉴질랜드에 앞서 유럽 일부 국가들이 2050년을 목표로 탄소 배출 감축 범위를 설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자문위원회인 기후변화위원회(CCC)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0'으로 하는 배출가스 '순(純) 제로(Zero) 목표'를 최근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도 2050년까지 전기를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새로운 계획을 작년 말 내놨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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