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前닛산차 회장 "나는 결백…지금 일어나는 것은 모략"

입력 2019-04-09 15:45
곤 前닛산차 회장 "나는 결백…지금 일어나는 것은 모략"

"더러운 음모 준비한 간부 이름 말할 수 있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최근 일본 검찰에 재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9일 공개한 동영상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나는 결백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동영상은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弘中惇一郞) 변호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도쿄에 있는 일본외국특파원협회에서 공개됐고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곤 전 회장은 동영상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음모이자 모략, 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더러운 음모를 준비한 간부들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다"며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져 닛산의 업적이 저하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나는 공정한 재판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닛산에 대한 애정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히로나카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음모를 계획한 닛산 간부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해당 부분을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동영상은 지난 4일 곤 전 회장이 재체포되기 전에 촬영된 것으로, 흰색의 배경을 두고 그가 영어로 말한 내용을 담았다.

르노·닛산·미쓰비시자동차 3사 연합체를 이끌던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소득 50억 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작년 11월 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회장직을 비롯해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다.

그는 도쿄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6일 10억 엔(약 100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108일 만에 풀려났지만,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또다시 검찰에 체포됐다.

닛산이 지난 8일 연 임시 주주총회에선 곤 전 회장의 이사직 해임안이 승인돼 그는 닛산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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