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닷' 부모 아들 고려 자진 입국?…제천경찰 조사 본격화

입력 2019-04-09 10:22
수정 2019-04-09 15:58
'마닷' 부모 아들 고려 자진 입국?…제천경찰 조사 본격화

마닷 모든 방송서 하차, 외부 연락도 끊은 상태…부모로서 부담 느낀 듯

경찰, 사기 규모 10여명에 6억원 상당 추정

(제천=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로 수억대의 사기 혐의를 받는 신모(61)씨 부부가 지난 8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해 11월 언론을 통해 거액의 사기 의혹이 불거진 지 약 5개월 만이다.

그간 혐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던 신씨 부부가 자진 귀국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신씨 부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께 뉴질랜드 항공편으로 한국에 돌아왔다.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신씨 부부는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던 경찰 체포조에 곧바로 붙잡혀 사건 관할 경찰서인 제천경찰서로 압송됐다.

신씨 부부는 최근 변호사를 통해 귀국 사실을 경찰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사기 의혹 논란이 불거지자 지인들을 통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몇 차례 표현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작년 12월 중순께 변호사를 선임했을 당시에도 경찰에는 별다른 귀국 의사를 내비치지 않았다.

마이크로닷 부모 인천공항 입국…경찰 "신병확보"/ 연합뉴스 (Yonhapnews)

당시 경찰도 부부가 변호사를 선임한 만큼 귀국 의사가 있는 것으로 추측만 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 씨는 "차용증을 가진 사람들과는 합의를 끝냈으니 들어온 것 아니겠냐"라며 "피해를 주장하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들과는 접촉도 하지 않고 귀국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씨 부부가 아들의 앞길을 걱정, 자진 귀국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래퍼 마이크로닷은 현재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상태다. 언론과의 접촉도 모두 차단했다.

부모가 저지른 일 때문에 마이크로닷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이어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는 얘기다.



경찰은 9일 오전부터 신씨 부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의 사건은 지난해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폭로하는 '빚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지난해 11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달 19일 마이크로닷이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히 부인했지만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후 경찰이 파악한 결과 피해자 규모는 1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금액은 6억원 상당이라고 경찰은 추정했다.

신 씨 부부는 일부 피해자들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vodcas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