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에르토리코 재난지원 과도…불평하며 돈 낭비" 비난
상원서는 재난 구호기금 법안 처리 무산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허리케인으로 큰 피해가 난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추가 원조 논의와 관련, 이미 많은 지원이 이뤄졌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정치인들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푸에르토리코는 그 허리케인으로 91억 달러를 받았다"며 "그들의 지역 정치인들이 하는 모든 일은 불평하고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지원은 이전에 허리케인으로 받았던 것보다 훨씬 많다면서 푸에르토리코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인들은 대단히 무능하고, 어리석게 또는 부패하게 돈을 쓰며, 오직 미국에서만 가져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푸에르토리코에 많은 멋진 사람들이 있지만, 리더십은 형편없고 많은 돈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재난 원조 기금이 과도하다는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텍사스 같은 여타 주들과 비교해 푸에르토리코가 최근 수년간 재해 원조금을 너무 많이 받았고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2017년 허리케인 '어마'와 '마리아'로 큰 피해가 났고 미 의회는 추가 지원을 논의해왔다.
이와 관련, 공화당은 135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민주당은 142억 달러의 재난 기금 법안을 각각 내놓았다. 그러나 전날 상원에서 두 법안 모두 통과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정부가 기존 구제 기금에 수억 달러를 보탤 것을 희망했지만, 공화당은 푸에르토리코가 재난 피해를 본 여타 미국 내 주들보다 훨씬 많은 지원을 받았고 이를 현명하게 쓰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주장을 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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