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김정남 살해혐의 자국 여성 석방에 외교전 가속화(종합)
베트남 여성 변호인,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 재차 석방 요청
(하노이·자카르타=연합뉴스) 민영규 황철환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석방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지난 11일 흐엉과 같은 혐의로 기소했던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에 대해서만 공소를 취소하면서 석방했고, 다음달 1일 흐엉에 대한 재판을 속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2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베트남 정부는 흐엉에 대한 공정한 재판과 석방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항 대변인은 또 "베트남 정부는 지금까지 흐엉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조처를 했다"면서 "베트남 당국자들이 말레이시아 당국과 주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레이시아 주재 베트남대사관 직원들이 흐엉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이번 달에만 3차례 만났고, 오는 4월 1일 흐엉이 법정에 출석하기 전에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흐엉의 변호인인 히샴 테 포 텍 변호사도 지난 28일 토미 토머스 말레이시아 검찰총장에게 흐엉의 석방을 요청하는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흐엉이 시티처럼 자유의 몸이 되거나 살인 혐의가 (더 가벼운 혐의로) 변경될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는 살인 혐의로 계속 재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흐엉은 시티와 함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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