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美·日·加 등 4개국 비자면제…상호주의 무시해 논란
관광객 증가 기대…美, 브라질 여행에 '범죄 주의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미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국민에 대해 입국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전날 관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으며, 미국을 방문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날 공식 발표했다.
비자 면제는 관광·비즈니스·문화예술·스포츠 활동 등을 목적으로 하는 체류자에 적용된다. 국익을 위해 예외적인 경우에도 비자를 면제할 방침이다.
오는 6월 17일부터 발효하는 이번 조치에 따라 4개국 국민은 90일간 무비자 체류할 수 있으며 90일 연장이 가능하다.
브라질 정부는 관광객 증가와 관광수지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간 관광객 수는 지난해 670만 명이었으며 이번 조치를 통해 2022년에는 1천20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7년 132억 달러에 달했던 관광수지 적자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외교의 주요 관례 가운데 하나인 상호주의 원칙을 벗어난 것이어서 상당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브라질 국민에 대해 비자 면제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외교적 협상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의 비자 면제 조치가 나오고 나서 자국민 여행자들에게 범죄 피해 주의보를 내렸다.
미국 국무부 웹사이트에는 "브라질 여행을 결정했다면 관광지나 사람이 많이 모으는 공공장소에 갈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는 아르헨티나가 220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이 47만5천 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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