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브렉시트 관계없이 英 투자 확대"

입력 2019-02-28 18:46
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브렉시트 관계없이 英 투자 확대"

"장기적으로 여전히 특별한 투자처…정치적 논의가 견해 바꾸지 않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세계 최대 규모의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가 브렉시트(Brexit)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석유와 가스 수입을 토대로 7천400억 파운드(약 1천105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일본 공적연금펀드, 한국 국민연금과 함께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 윙베 슬링스타드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영국의 중요 투자자로 남을 것이다. 시간을 두고 영국 내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대해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영국은 여전히 특별한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는 30년 이상의 시계를 갖고 투자를 하는데, 현재의 정치적 논의가 상황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영국에 620억 파운드(약 93조원)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가별로는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HSBC, BP 등 주요기업의 5대 주주 중 한 곳이자 60억 파운드(약 9조원) 규모의 영국 국채도 보유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발표는 최근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제조업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금융업체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 내 투자를 주저하거나 유럽으로 터전을 옮기는 것과 대비된다.

영국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들의 수장인 제이컵 리스-모그 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영국 내 시장을 더 자유롭게 할수록 외부투자에 더 매력적으로 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내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노동당에서 탈당해 '독립그룹'으로 활동 중인 크리스 레슬리 의원은 "투자펀드는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생산성을 개선하는데 돈을 넣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그저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자산을 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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