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개혁 등 완수"…英 메이 총리 사퇴 관측 일축
"브렉시트 외에도 해결해야 할 국내현안 남아 있어"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악전고투 중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일각의 사퇴 관측에 대해 물러날 뜻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25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EU)-아랍연맹(AL) 정상회의를 위해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를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메이는 총리로서 자신의 임무가 단순히 브렉시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국내 개혁을 완수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 취임 첫날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언급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국민보건서비스(NHS) 개혁에 대해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NHS에 대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겠다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것도 이같은 약속의 일환이며, 여전히 브렉시트 외에도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 뉴스는 메이의 발언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당분간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일간 가디언은 EU와의 재협상에 성공해 예정대로 다음달 29일 브렉시트를 단행하더라도 메이 총리가 5월 예정된 지방선거 이후 물러나야 한다는데 내각 일부가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만약 예정대로 브렉시트가 이뤄지면 지방선거에서 보수당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기회로 메이 총리가 물러난 뒤 새로운 인물이 당을 이끌면서 EU와의 미래관계 협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메이 총리가 사퇴를 거부하면 내년 연말에 불신임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분석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해 말 보수당 당대표 신임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올해 말까지 1년간 불신임 위협 없이 총리직을 수행할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신임투표 직후 2022년 예정된 총선 이전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퇴 시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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