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역사 관점서 풀어낸 '3·1운동 100주년 총서' 발간

입력 2019-02-25 14:57
메타역사 관점서 풀어낸 '3·1운동 100주년 총서' 발간

한국역사연구회 학자 39명이 쓴 논문 49편 수록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역사연구회가 3·1운동을 새로운 관점에서 연구한 성과를 모은 '3·1운동 100주년 총서'를 펴냈다고 25일 밝혔다.

출판사 휴머니스트가 다음 달 1일 정식 출간하는 총서는 5권으로 구성되며, 학자 39명이 쓴 논문 49편을 담았다. 각 권 주제는 '메타역사', '사건과 목격자들', '권력과 정치', '공간과 사회', '사상과 문화'다.

연구회는 3·1운동 100주년을 3년 앞둔 2016년 중진·소장 학자 10명으로 이뤄진 기획위원회를 꾸려 총서 간행을 추진했다.

기획위원회는 근대사를 민족 대 반민족, 수탈 대 저항으로 보는 전통적 틀을 벗어나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3·1운동을 조명하고자 했다.

춘천교대 교수인 김정인 기획위원장은 총론에서 "지금까지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책들은 으레 배경, 발단, 전개, 결과와 영향, 역사적 의의로 차림표를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며 "총서는 그동안 미진했던 3·1운동 자체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3·1운동에 대한 기억과 상식을 메타역사적 시각에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메타역사는 역사의 본질이 역사 서술의 형식인 서사(narrative)에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김 위원장은 "3·1운동이 공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정치 변동에 따라 위상이 달라지는 주제임에 주목했다"며 "3·1운동 사건사를 전반적으로 재구성하고, 당시 조선 사회를 다층적·문화사적으로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저자들은 이러한 발간 의도에 맞춰 3·1운동 역사 서술에서 절대적 지위를 누린 박은식의 저서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북한과 일본에서의 3·1운동 연구와 인식 흐름을 살폈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의 3·1절 기념사를 분석하고, 3·1운동 참가자뿐만 아니라 시위를 탄압하거나 방관한 인물의 생각도 소개했다.

한편 연구회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겨레신문과 함께 오는 28일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 100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학술회의를 연다.

총 1천744쪽. 세트 10만9천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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