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관 "군사훈련과 외교지지 사이에서 균형 유지해야"
美상원 청문회 출석…"훈련 계획과 수행의 규모·범위·양·시기 조정"
"북한군 태세 실질적 변화는 없어…北 재래식·비대칭 전력도 거의 변화 없어"
"군사정전위원회, 지난해 1만3천66건의 휴전선 통과 승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군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군사훈련을 위한 분명한 필요성과 전략적 외교를 지지하고 그 공간을 창출할 필요성 사이에서 계속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리 제출한 서면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규모(size)와 범위(scope), 양(volume), 시기(timing) 등 4가지 부문에서 훈련 계획과 실행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조정을 통해 핵심 과업의 훈련을 희생하지 않고 훈련 계획이 외교적·정치적 필요성과 조화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런 미세 조정은 전통적 대규모 훈련 프로그램에서 좀 더 타깃을 좁힌 이벤트로의 급속한 변화에 내재된 충격을 완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8년 10월 이후 한국군과 수십 가지의 소규모 훈련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한미)는 연합훈련에 대한 혁신적 접근을 공격적으로 계속 추진하고 외교를 위한 공간 창출이 군사적 준비태세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걸 입증하는 데 전념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민감한 반응 등을 감안, 올해 상반기 연합훈련 계획 발표를 이달 말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북미협상 진행에 따른 상황 변화로 북한의 군사태세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라면서 북한군은 여전히 강력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참여하는 동계훈련이 예년과 같이 진행 중이며 규모나 범위, 훈련의 시기가 과거와 유사하지만 북한 정권이 군사 활동에 보이는 관심과 호전성이 감소한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군의 재래식·비대칭 전력에도 거의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군사동맹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철통같다(ironclad)"고 표현했다.
최근 한미가 가서명한 '방위비분담특별협정'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합의를 이뤘고 기술적 문제들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면서 "미국은 방위비 분담을 포함해 한국이 제공하는 상당한 자원에 감사한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에 따르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지난해 1만3천66건의 휴전선 통과를 승인해 2017년의 5건과 대조를 이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오간 공식 메시지는 152건으로 2017년의 56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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