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성접대 의혹' 리틀야구 감독 사임…학부모 맞고소

입력 2019-02-08 16:08
'금품수수·성접대 의혹' 리틀야구 감독 사임…학부모 맞고소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명예 훼손"…리틀야구연맹 "자격정지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서울의 한 리틀야구단 감독에 대해 금품수수와 성 접대 등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감독 A씨가 자신을 고소한 학부모들을 맞고소했다.

A씨는 8일 연합뉴스에 "변호사가 오늘 광진경찰서에 (나를 고소한) 학부모들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사실과 다른 보도가 나가도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아이들이 다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가 끝나면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개인 질환으로 감독직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지난달 22일 한국리틀야구연맹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리틀야구연맹 관계자는 "감독 사임 후 지난달 26일 열린 학부모 운영위원회에서 (A씨가) 학부모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해 원만히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후 합의가 틀어져 고소에까지 이르게 된 데는 후임 감독 선출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감독의 금품수수와 학생 폭행 등 의혹에 대해서는 "조만간 감독을 소환해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자격정지나 영구제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28일 리틀야구단 학부모 2명으로부터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 중이다.

고소장에는 A씨가 리틀야구단 학부모들로부터 관행적으로 상품권 등을 받아 왔고 유흥업소 비용과 성 접대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소인들은 또 A씨가 야구단 운영에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를 폭행했고, 이에 항의한 학부모의 자녀가 야구단에서 제명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고소장을 낸 학부모 2인을 소환해 고소인 보충조사를 마쳤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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