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령관 "IS 점령지 없애도 싸움 끝난 것 아니다"

입력 2019-02-06 18:02
美사령관 "IS 점령지 없애도 싸움 끝난 것 아니다"

보텔 사령관 "IS, 지휘관·전투원·자원·사상 유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점령지를 모두 없애도 IS와 싸움이 끝나는 것은 아니라고 IS 격퇴전 사령관이 강조했다.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조지프 보텔 사령관은 5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미국 상원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보텔 사령관에 따르면 IS의 '영토'는 남한 면적의 90%에 육박하는 약 8만8천㎢에서 약 52㎢로 축소됐다.

그러나 IS는 시리아, 이라크 각지로 달아난 추종자를 집결해 언제든 조직을 재건할 역량이 있다고 보텔 사령관은 경고했다.

보텔 사령관은 "국제동맹군이 힘겹게 얻은 전장의 승리는 곳곳으로 흩어진 IS에 대한 빈틈 없는 공세를 유지해야만 지킬 수 있다"면서 "IS는 지휘관, 전투원, 조력자, 자원을 보유하고 이들을 움직이는 데 이용할 종교적으로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텔 사령관의 견해는 앞서 미국 언론이 공개한 국방부 감사관(IG) 보고서의 진단과 비슷하다.

국방부 감사관실은 미군 철수 후 6∼12개월 만에 IS가 조직을 재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터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시리아 철군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철군 발표에 앞서 정작 자신의 중동 사령관과는 상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텔 사령관은 이날 상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앞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2월 14일 전화 통화에서 자신에게 IS 격퇴전을 부탁하고 시리아 철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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