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중반 흥행 '저조'…이란 케이로스 "더 열광적이어야"

입력 2019-01-23 21:48
수정 2019-01-23 22:03
[아시안컵] 중반 흥행 '저조'…이란 케이로스 "더 열광적이어야"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16강전이 마무리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축구 대회의 열기가 기대만큼 달아오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FP통신은 이번 대회를 개최한 아랍에미리트(UAE) 축구협회가 관중 유치에 애를 쓰긴 했지만 각 경기 관중 수가 수천 명 정도에 그쳐 일부 감독이 불평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직설적인 화법으로 잘 알려진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개인적으로 아시안컵이 조금 더 열광적이고 흥미진진했으면 한다"며 "솔직히 말하면 비단 나뿐 아니라 중국과 다른 감독 모두 이런 점을 얘기한다"고 말했다.

AFC 자료를 보면 조별 예선 36경기에서 관중 수 1만명이 넘은 경기는 개최국 UAE 3경기를 포함해 11경기였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2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대회(호주 개최) 조별 예선전의 평균 관중(1만6천496명)과 비교하면 약 38% 적다.

개최국 UAE의 3경기를 제외하면 평균 관중은 8천346명으로 줄어든다.

조별 예선 최소 관중 경기는 북한-카타르전으로 452명에 그쳤다. UAE에 북한 주민이 매우 적은 데다 상대 카타르는 개최국 UAE와 단교 된 상황인 탓으로 분석된다.

강팀이 속속 가려진 16강전 8게임의 평균 관중은 1만3천495명으로, 조별 예선보다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 대회(24개국 출전으로 8강부터 토너먼트)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은 손흥민이라는 아시아 최고급 스타를 보유했으나, 22일까지 치른 4경기의 평균 관중은 7천329명으로 전체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UAE 축구협회는 대회전 공짜 표를 모스크에서 나눠주면서 관중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국 경기를 제외하면 아직 대부분 경기의 관중석은 빈자리가 더 많은 실정이다.

UAE 스포츠청의 무함마드 칼리한 알루마이티 회장은 AFP통신에 "관중이 더 많이 입장하기를 기대한다"며 "UAE 팬마저도 적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UAE가 다른 팀보다 관중 수가 많기는 하지만 UAE 내 거주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와 경기(4만3천206명)를 제외하면 관중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심지어 키르기스스탄과 맞붙은 UAE의 16강 전의 관중은 1만8천명으로, 경기장 수용 규모(4만5천석)에 턱없이 못 미쳤다.

이번 아시안컵의 관중 동원이 부진한 데엔 국가 대항전이 외국 국적자가 절대 다수인 UAE에서 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UAE에는 200여국에 육박할 만큼 다양한 외국 국적인들이 살고 있다.

UAE 인구는 약 950만명이다. 이 가운데 90% 정도가 외국인들인데 국적별로 보면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필리핀, 이란, 이집트, 네팔 등 순서로 거주인들이 많다.

UAE를 포함해 인구가 많은 상위 10개국 가운데 8강전에 진출한 나라는 UAE, 이란, 중국 등 3개국이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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