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내년 총선 대진표 윤곽…전재수-박민식 4번째 대결
중·영도 김비오-곽규택, 해운대을 윤준호-싱글맘 김미애 등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자유한국당이 최근 부산지역 10곳의 당협 조직위원장을 교체하면서 내년 4월 치러질 제21대 총선 구도의 윤곽이 일부 드러났다.
부산지역 18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현재 한국당이 11곳, 더불어민주당이 6곳, 바른미래당이 1곳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20일 한국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그동안 공석이던 부산지역 11곳 당협조직위원장 자리 중 남구갑을 제외한 10곳을 공모로 새로 임명했다.
이들은 내달 14일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다시 교체될 수도 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총선까지 당협조직위원장을 맡는다고 보면 된다.
중·영도의 경우 곽규택 변호사가 선임돼 더불어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과 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영화 '친구'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곽 변호사는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서·동구를 지원했으나 중앙당 차원의 배려로 중·영도에 배치됐다.
이곳에서는 3차례 출마경험이 있는 민주당 김비오 지역위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향후 표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북·강서갑은 한국당에서 박민식 전 의원이 복귀함에 따라 민주당의 현역인 전재수 의원과 4번째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박 전 의원은 제18, 19대 재선 후 3선 도전에서 전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 의원은 재선을 위해 지역에 많은 공을 들여온 터라 만일 두 사람이 내년 총선에서 맞붙을 경우 부산에서 가장 치열한 선거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운대을 선거구는 민주당 윤준호 의원과 이번에 한국당에서 조직위원장을 새로 맡은 김미애 변호사 간 대결이 예상된다.
김 변호사는 자녀 2명을 입양해 키우는 싱글맘으로 그동안 입양아·미혼모 등 소외계층 이익을 대변해 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하갑의 경우 현 최인호 민주당 의원과 한국당 김소정 사하구의원 간 대결 구조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최 의원은 부산시당 위원장을 맡아 2017년 5월 대선과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이에 반해 이번 한국당 공개오디션으로 당협위원장이 된 김 위원장은 40대 초반의 정치 신인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자리를 지키는 해운대갑의 경우 한국당에서는 조전혁 전 의원을 내세웠다.
민주당에서는 현 지역위원장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출마가 점쳐진다.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있는 남구을은 한국당에서 김현성 전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 위원이 새로 얼굴을 선보였다.
기장의 경우 민주당 최택용 지역위원장 대 한국당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간 구도가 짜졌다.
이밖에 금정구는 한국당 김세연 현 의원과 민주당 박종훈, 부산진갑은 민주당 김영춘 현 의원과 한국당 이수원, 북강서을은 한국당 김도읍 현 의원과 민주당 유정동, 사하을은 한국당 조경태 현 의원과 민주당 이상호, 연제구는 민주당 김해영 현 의원과 한국당 이주환 구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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