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광주시 국비 2조원 시대 일등공신 김양수 주무관
"예산전쟁 최일선에서 1인 3역 일꾼…'올해의 공무원'에 선정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앞으로 2020년 국비 확보를 위해 그동안 쌓은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정 발전에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겠습니다."
김양수(50) 광주시 예산담당관실 주무관이 지난해 국비 확보를 위해 최일선을 지킨 공을 인정받아 '2018년 올해의 공무원'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공무원'은 이용섭 시장이 '혁신·소통·청렴'을 현장에서 실천하는 우수공무원을 매월 선발해 '이달의 공무원'으로 시상한 뒤 연말에 이들 중에 다시 최고를 선정해 주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승진자 명부 등재 시 승진 우대 또는 실적 가점을 부여하고 성과연봉 0.5점 이내 가점을 주는 등 혜택이 뒷따른다.
광주시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의 공무원' 시상을 시작해 대상자가 적음에 따라 '이달의 공무원'과 별개로 '올해의 공무원'을 따로 뽑았다.
김 주무관은 지난해 1월부터 국비 업무를 맡아 기획재정부와 지역 및 예결위 국회의원실 등을 오가며 신뢰감을 바탕으로 2조원 국비 확보라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그는 국회 예산 과정이 시작된 지난해 10월 말부터 40여일 동안 국회에 살다시피하며 1인 3역을 담당했다.
기재부 국비검토와 국회 심의 동향을 신속하게 입수하는 정보원, 수집된 정보를 해당 실·국에 전달해 대응 논리를 가공하는 기획 요원, 가공된 정보를 시장을 비롯한 간부와 국회의원실을 통해 기재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전령 등 국회와 기재부를 뛰어다녔다.
그는 "국비 확보 단계에서 시와 기재부, 국회의원실을 유기적 관계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국회의원 보좌관이나 기재부 관계자들과 전화와 사회적관계망(SNS)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며 신뢰를 쌓은 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광주시는 2019년도 국비 지원사업비를 정부안 2조149억원보다 1천953억원이 늘어난 2조2천102억원을 확보했다.
이는 규모 면에서 국비 2조원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4차산업에 대비한 지역 현안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주무관은 "국비 확보라고 하면 흔히 국회 예산심의 과정만을 생각하지만, 연초에 전략 수립부터 신규사업 발굴, 타당성 논리 개발 등 오랜 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앙부처와 기재부 현장 정보를 수시로 수집·분석해 정부안에 반영시키는 등 복잡하고 기나긴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섭 시장은 "국비 확보는 광주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업무"라며 "김 주무관은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칭찬했다.
김 주무관은 13일 "주어진 일을 한 것인데 과분한 상을 받은 것 같다"며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서도 그동안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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