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골·찜통학교, 낡은 화장실 없앤다…5년간 18조8천억 투입(종합)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미래형 학교공간 혁신'에도 5천억
(세종=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약 18조8천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책걸상이 놓인 전통적인 모습의 교실에서 벗어나 놀이 공간처럼 만들어진 미래형 학교공간을 만드는 데 5천억원이 지원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학교시설 환경개선 5개년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우선 쾌적한 학교를 위해서 낡고 오래된 냉·난방기와 창호를 고효율 제품으로 바꿔 '냉골·찜통교실'을 없앤다. 노후한 화장실은 학생·교사의 남녀 성비와 선호도 등을 고려해 개선한다. 석면 마감재가 설치된 화장실이 우선 리모델링 대상이다. 낡은 조명시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발광다이오드(LED) 전등으로 바꾸고 노후 책·걸상과 분필·칠판은 KS 인증제품으로 교체한다.
안전한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안전진단에서 D∼E 등급을 받아 재난위험시설로 분류된 학교 건물은 개축과 보수·보강 공사로 2년 안에 전면 해소한다. 한해 40개동씩 5년간 총 200개동의 위험 요소를 제거할 계획이다.
학생 기숙사와 내화(耐火. 불에 잘 타지 않고 견디는 것)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교 건물의 개선에도 나선다.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벽체나 드라이비트공법으로 지어진 건물을 다수 교체한다. 특히 드라이비트로 지어진 특수학교와 유치원 건물은 2023년까지 모두 단열재를 바꿀 계획이다. 법령상 스프링클러 의무설치 기관인 300㎡ 이상 병설 유치원과 모든 특수학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아울러 교육부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
공간혁신 사업은 놀이학습교실·메이커 스페이스처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수업이 가능한 교실을 조성하는 것이다. 전시회나 휴식·개별학습이 가능한 개방형 공용 공간이나, 다락방·셀 등 창의적·감성적인 모습의 휴게공간도 포함된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의 '꿈담교실'처럼 교육청별로 현재 진행 중인 공간혁신 사업을 올 상반기 우선 지원하고, 하반기에 공간별 표준모델을 마련해 내년부터 전국에 확산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사업에 올해 3조4천3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약 18조8천7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16년 1조5천억원, 2017년 2조1천500억원, 지난해 2조7천300억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해 예산을 크게 늘렸다.
한편 유 부총리는 이날 학교 공간혁신 우수 학교인 서울 강동구 천일초등학교를 방문해 학생·학부모·교사·전문가와 함께 간담회를 했다.
그는 "학교가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살아가는 삶의 공간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부가 제도·정책과 예산으로 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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