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스코는 코트라 산하기관인가…5번째 사장 또 코트라 출신

입력 2018-12-18 18:18
벡스코는 코트라 산하기관인가…5번째 사장 또 코트라 출신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8일 부산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를 이끌 신임 대표이사에 이태식(56) 코트라(KOTRA) 부사장이 선임됐다.

벡스코는 이날 오후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이씨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벡스코 대표이사 공모에는 이 부사장을 비롯해 코트라 전·현직 임원 4명과 김대원 벡스코 노조위원장, 김비태 부산컨벤션뷰로 전 사무처장 등 비 코트라 인사 5명 등 9명이 참여했다.

벡스코는 2001년 개관 이후 18년 동안 코트라 부사장 출신 4명이 대표를 맡았다.

이번에 이 부사장이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5번째 코트라 부사장이 부산 전시컨벤션 핵심시설인 벡스코 수장을 맡게 됐다.

김대원 벡스코 노조위원장은 "고인 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 이제 코트라 대물림 경영을 그만해야 한다"며 대표이사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고배를 마셨다.

김 위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한다. 그러나 벡스코가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벡스코는 "마이스 전문가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실력을 갖춘 인물을 영입하고자 외부공모를 했고 9명이 지원했다"며 "이 신임 사장은 코트라 내에서 다양한 전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벡스코 경영혁신과 전시장 확충을 통한 제2 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준비된 경영능력과 미래비전을 평가받아 최종 낙점됐다"고 말했다.



벡스코는 "민선 7기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임원 임면·성과 책임제 정책에 맞춰 '2+1 책임제'를 적용했다"며 "이에 따라 신임 사장 임기는 2년이고 성과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이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기관에서 계속 벡스코 대표를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아직 코트라 출신 임원을 대체할 정도로 경영능력을 갖춘 인물이 지역에 없다는 증거이기도 하다"며 "신임 대표는 제3전시장 확충, 시설 노후화 대책, 지역 마이스 업계와 상생 등 벡스코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대물림 경영'이라는 비판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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