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억대 공기정화장치 설치…광주·전남 학교 상대 판촉전 과열
제품 설명회, 학교 방문 등…후유증 우려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광주·전남 130억원대 학교 공기정화장치 설치 사업을 놓고 업체 간 경쟁에 불이 붙었다.
교육청이 현장에서 기종을 선택하도록 하면서 업체마다 학교를 상대로 뜨거운 판촉전에 나서 일부 부작용도 우려된다.
27일 광주와 전남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1∼3학년 1천903개 학급에 정화장치를 설치한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상반기 특수학교 등에 이어 내년에는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에도 설치할 방침이다.
전남에서는 1천11개 초·중·고·특수학교, 5천217개 교실에 정화장치를 설치하기로 했다.
소요 예산은 광주 27억9천800만원, 전남 104억3천400만원이다.
양 교육청은 내년 1월 말까지 설치를 마치고 완료 보고를 하도록 했다.
청정기 또는 순환기, 천장형·이동형·바닥형, 제조사 등 선택은 해당 학교에서 한다.
실정에 맞는 기종 선택으로 효율성을 높이고 학교 예산 집행과 운영의 자율성도 보장한다는 취지다.
업체들은 학교를 찾아가 자사 제품을 판촉하는데 열을 올렸다. 특히 더 큰 시장이 형성된 전남의 경쟁이 뜨거웠다.
지역 정치인의 이름을 팔거나 공기청정기 끼워팔기, 무상 관리 등 조건을 내거는 업자들이 등장하면서 부담을 호소하는 학교 현장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남도교육청은 절차 간소화, 물품 선정위원회를 통한 공정한 절차 진행 등을 강조하는 공문을 내리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학교장들을 모아 설명회를 열었으며 지난 21∼22일에서는 동부권(순천), 서부권(목포)에서 제품 설명회도 가졌다.
22개 업체 관련 기업이 참여해 유치 경쟁 열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업체 선정을 완료하는 학교들이 속속 나오면서 다소 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지나친 경쟁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우려도 나온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혹시라도 업체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들리면 즉각적으로 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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