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 청담동 전시장 개관…첫 무대는 '피오나 래 개인전'
"학고재청담, 국내외 젊은 작가 공간"…대표에 차남 우정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인사동을 거쳐 소격동에서 개관 30주년을 맞이한 학고재갤러리가 22일 강남 청담동에 별도 전시공간을 열었다.
학고재청담으로 이름 붙인 이 공간은 국내외 젊은 작가 작업을 전시하는 자리다. 학고재갤러리 우찬규 대표 차남 우정우 씨가 맡아 운영한다.
학고재청담은 개관전 주인공으로 영국 미술가 피오나 래를 택했다.
홍콩에서 태어난 피오나 래는 1988년 데이미언 허스트가 기획한 전시이자 영국 현대미술 세대교체를 알린 신호탄인 '프리즈'를 통해 세계 미술계에 데뷔했다.
작가는 1990년 베네치아비엔날레(베니스비엔날레)에 참가했고, 이듬해 영국의 권위 있는 현대미술상인 터너상 후보에 선정됐다. 1997년 이른바 'yBa'(영국의 젊은 예술가) 그룹 후원자이자 거물 컬렉터 찰스 사치가 마련한 '센세이션' 전에도 참여했다. 2011년에는 여성 최초로 영국 왕립아카데미대학 회화과 교수로 임용됐다.
평생 회화에 투신해온 작가의 한국 첫 개인전인 학고재청담 전시는 최근 4년간 작업을 소개하는 자리다.
원래 꽃과 별, 만화 캐릭터, 캘리그래피, 스텐실, 반짝이 등을 캔버스에 반영했던 작가는 2014년부터 채색을 배제하고 붓 터치와 형상을 지우는 작업 중이다.
연보랏빛 구름이 피어오르는 듯한 '옛날 옛적에 인어의 노래를 듣다'와 색의 가능성을 탐구한 '백설공주는 자신의 세계에서 달을 꺼내 올린다' 등 다채로운 그림 11점을 감상할 수 있다.
피오나 래 개인전은 내년 1월 20일까지. ☎ 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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